<CTS TV QT에서 옮겨왔습니다>
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36.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가족들이 모였을 때, 가족을 분열시키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정치 이야기입니다. 정치 이야기만 하면 어느 곳이든,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분열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념이란 사람이 현실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인식하는 근거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그런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념대로 세상이 바뀌기를 원하며 삽니다. 특별히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미 분단된 현실을 살아갈 정도로 극명한 이념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신앙에서도 신앙을 이러한 이념으로 생각하여 신앙의 이념의 잣대로 서로 판단하며 상처를 주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의 이념을 가지고, 함께 해야 할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사람, 정죄하고 죽여야 할 사람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념으로 변질된 신앙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신념을 가지고 싸울 사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교회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만찬을 나눈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지만, 가롯 유다가 자신을 팔 것과 베드로가 자기를 부인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며 그들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판 것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그가 돈 때문이 아니라 열심당원으로서 개혁을 이루지 않고 십자가에 죽으시는 예수님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예수님이 이 만찬 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모든 제자들이 그들의 이념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할 것을 안다면, 배반하지 않기를 촉구하는 말씀을 하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34,35절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너희들이 모두 나를 배신할 것을 알지만, 나는 그래도 너희들을 끝까지 사랑할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후에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변합니다. 예수님은 이념을 강요하며 제자들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은 말로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할 때 변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의 생각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지적하여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내려놓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하루를 살아가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 가운데 내 생각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을 내려놓고 사랑의 표현을 해 봅시다.
주님! 주님의 이름으로 판단하고 가르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모든 이념의 갈등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나의 마음과 생각을 주장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