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TV QT에서 옮겨왔습니다>
16. 오바댜가 가서 아합을 만나 그에게 말하매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가다가
17.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18.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19. 그런즉 사람을 보내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을 갈멜 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아오게 하소서
20. 아합이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로 사람을 보내 선지자들을 갈멜 산으로 모으니라
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22.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오십 명이로다
23. 그런즉 송아지 둘을 우리에게 가져오게 하고 그들은 송아지 한 마리를 택하여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붙이지 말며 나도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붙이지 않고
24.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 백성이 다 대답하되 그 말이 옳도다 하니라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17-18절).
<괴롭게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아카르>는 대개 사회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아합이 지금 엘리야를 나라 전체에 큰 해악을 끼치는 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오직 아합의 생각과 판단이었을 뿐입니다. 우상 숭배 장려 정책을 펴나가고 있었던 아합 왕조에 대해 엘리야의 평소 행동이 국정을 어지럽히는 훼방에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 전체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었던 살인적인 가뭄도 엘리야의 저주 때문이라는 게 아합의 입장이었습니다.
따라서 뭐로 보나 엘리야는 아합에게 불길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엘리야를 향해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고 성토하고 있는 것인데 그러나 정말 비난받고 문책당해야 할 당사자는 엘리야의 지적처럼 바로 아합 그 자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의 고발은 아합과 그의 아버지 집에서 그치지 않고 백성들에게까지 확대됩니다.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21절).
그렇습니다. 당시의 대다수 백성들은 아합 왕실의 강압적인 우상 숭배 정책에 눌린 나머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전통적인 여호와 신앙을 제대로 고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것을 내팽개치지도 못하는 실로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과 바알을 겸하여 섬기는 미지근한 신앙, 애매한 신앙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집니다. 하나님은 진리와 거짓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자들을 향해 과감한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의 그런 결단 촉구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21절)고 합니다. 이 장면을 여호수아 24:16 이하와 비교해보면 참 대조적입니다. 즉 거기서는 여호수아가 <하나님과 다른 신 중 과연 누구를 섬길 것인지 결정하라>고 촉구하자 백성들이 즉각 <여호와가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며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아합 시대 백성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실로 오늘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스라엘의 옛 지도에서 갈멜산을 특정해보십시오.
-바알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과 홀로 대결을 벌인 당시 엘리야 선지자의 심경은 어떠했을까요?
-본문 21절과 여호수아 24:15 말씀을 비교해보십시오.
주님, 그 옛날 여호수아도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고 했는데 본문의 엘리야 선지자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며 <여호와든 바알이든 빨리 결정하고 그를 따르라>고 촉구했습니다.
주님, 저희도 불신이냐 하나님이냐, 세상이냐 주님이냐를 결정하고 과감히 그 둘 중 한쪽을 따르되 더 이상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비겁하고 모호한 태도를 계속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