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TV QT에서 옮겨왔습니다>
1.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
2. 그의 시종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 주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하여 그로 왕을 받들어 모시게 하고 왕의 품에 누워 우리 주 왕으로 따뜻하시게 하리이다 하고
3. 이스라엘 사방 영토 내에 아리따운 처녀를 구하던 중 수넴 여자 아비삭을 얻어 왕께 데려왔으니
4. 이 처녀는 심히 아름다워 그가 왕을 받들어 시중들었으나 왕이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1절).
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어(삼하 5:4-5)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 도합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으므로(2:11, 대상 29:27) 이때의 나이는 약 70세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람의 삶과 내면에 얽혀 있는 복잡다단한 면모에서 어느 것 하나를 뽑아 이게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 평가의 방식이나 기준, 또는 그 평가의 내용이 아닙니다. 언제나 자신의 평가를 결정적인 것,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확실한 것, 최후의 결론인 것처럼 믿는 그 완고함 자체가 틀렸다는 것입니다. 즉 모세는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고 했는데, 다윗은 어째서 70세쯤에 벌써 제 앞가림도 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느냐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한 때 혈기충천하고 영력까지도 드높았던 인물이 이제는 어느덧 노쇠의 운명을 피할 길이 없어 생명의 촛불이 흔들리는 시각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다윗의 이런 쇠약한 말년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원인을 넘어 더 복잡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사울에게 쫓겨 다닌 오랜 망명생활, 숱한 전쟁으로 온갖 풍상을 겪었고, 말년에는 집안의 불화, 반란, 살인, 음모 등 갖은 시련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을 것입니다.
<… 우리 주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하여 그로 왕을 받들어 모시게 하고 왕의 품에 누워 우리 주 왕으로 따뜻하시게 하리이다>(2절).
한때는 이스라엘의 영토를 크게 확장하며 성군으로서의 온갖 역량을 다 발휘하던 그가 이제는 노쇠한 인생이 되어 몸의 온기마저 잃고 젊은 처녀의 몸에서 따뜻한 체온을 공급받아야 하는 실로 가련한 처지가 됐습니다. <이 처녀는 심히 아름다워 그가 왕을 받들어 시중 들었으나 왕이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4절).
-노쇠한 다윗에 대한 신하들의 처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2절)?
-생각보다 빠른 다윗의 노화에 대한 당신의 소견은?
-옛 이스라엘 지도에서 헬몬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한 <수넴>(3절)을 확인해 보십시오.
주님, 저희로 하여금 세월의 속절없음을 안타까워하기보다 육신의 나이를 이기는 속사람의 강건함을 누리게 해주시옵소서. 바울의 고백처럼 <겉 사람은 날로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도리어 날로 새롭도다>하며 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베들레헴의 이름 없는 한 목동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되어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이제 극도로 노쇠하여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다윗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오늘 저희에게도 많은 깨달음과 지혜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