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TV QT에서 옮겨왔습니다>
10.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1.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말씀하소서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11절).
물로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은 흔히 말하는 인간의 후회와는 그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후회는 자신의 어떤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아쉬워하는 것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불순종과 거역에 대한 신적 슬픔을 의인화한 묘사입니다.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인간적으로 표현한 말씀입니다. 얼마나 실망하시고 안타까우셨으면 하나님이 다 후회하신다고 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또한 사무엘 선지자가 <근심하여 온 밤을 부르짖었다>는 것은 왕과 백성들을 위해 <기도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12:23)고 한 자신의 다짐과도 무관치 않은 행위입니다.
<근심하다>란 말의 히브리어 <하라>는 <화가 치밀다>란 뜻이어서 <근심>보다는 <분노>로 번역했더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사무엘로서는 자신의 간곡한 권면에도 불구하고 사울이 자기의 이기적 충동에 따라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써 결국 왕을 세운 하나님의 뜻을 손상시키고 파괴했다는 사실에 대해 의분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사울의 헛발질을 보십시오. <…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12절). 하나님을 위한 기념비가 아니라 아말렉 전투의 승리를 자축하는 승전비를 세웠다는 뜻입니다. 이는 사울의 교만을 뜻하는 명백한 상징물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비를 세워야지 자신의 공적과 이름을 높이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게 다 사울이 하나님이 아니라 열방의 세속 왕들의 행태를 모방하고 따라간 결과입니다.
-<후회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사무엘 선지자가 <온 밤을 부르짖었다>(11절)고 했는데 당시 그는 뭘 기도했을까요?
-사울이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운 <갈멜>(12절)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 <가만히 계시옵소서>(16절)라고 했는데 이는 무슨 뜻일까요?
주님, 사울 왕의 불순종과 반역이 얼마나 하나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면 하나님이 그를 왕 삼으신 사실에 대해 <후회한다>고까지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고 했는데 얼마나 실망하셨으면 그렇게까지 표현하셨을까 하고 자문해 봅니다.
과연 사울은 사무엘 선지자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의 뜻과 자신의 영광만을 좇았습니다. 그래서 전리품을 챙겼고, 자신을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사울의 불순종과 버림받음이 오늘 저희에게도 큰 깨달음이 되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