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질 수 있나?
<마태복음27:32>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이 지고 가는 십자가를 중간에 대신 진 청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기진하여 쓰러졌을 때 대신 십자가를 진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구레네에서 온 아프리카 청년이었습니다. 구레네(Cyrene)는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북 동쪽의 해안이었으며 오늘날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Tripoli)입니다. 당시에 이곳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살았으며 절기행사인 유월절 행사에 참석했는데 구레네 시몬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가 십자가 사건을 접하게 된 것 입니다.
그는 구경꾼들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따라 가면서 가시관을 쓰고 한발 한발 힘없이 걸어가는 예수님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입니다. 로마병정의 명령으로 억지로 십자가를 지긴 했지만 가시관을 쓰고 피를 흘리는 예수님의 모습이 자꾸 그의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마침내 골고다에 도착하여 우락부락한 로마 병사들이 예수의 손과 발에 쾅!쾅! 대못을 박을 때에는 그의 가슴이 터져 버릴 듯 했습니다. 그 후, 그의 행적에 관해서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로마서 16장 13절에 사도 바울께서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고 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구레네 시몬의 아내이고 루포는 그의 아들입니다. 얼떨결에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시몬의 가정은 그의 아내를 비롯하여 아들 루포와 알렉산더 등 온 집안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행복한 그리스도의 가정이 된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기쁨으로 자진해서 지거나 억지로 지거나 모두 축복의 통로입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축복의 소유자들이 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