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하는 믿음
(믿음의 본질)
<마가복음 10:46-52>
예수님은 때가 되어 구속의 대업을 위하여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마가는 다섯 개의 사건을 9장과 10장에 기록하였습니다. 첫째는 누가 크냐하는 문제로 쟁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9:34-35) 두번째는 영생에 관한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답변입니다.(10_17-27) 세번째는 희생의 대가에 대하여 베드로가 예수님께 부탁을 하는 질문입니다.(10:28-30) 그리고 네번째는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부탁을 하는데 예수님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자기들을 예수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10:35-37) 구속(救贖)의 대업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죽으러 올라가는 예수님과 동행하는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의 이름만 가지고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무엇인가 얻으려는 모습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마지막 다섯번째 사건은 소경 바디메오의 사건입니다. 이 소경은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장래의 화려한 꿈을 품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걸어갔지만 희망도 없고 목적도 없는 이 소경은 그냥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을 만나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위에서는 잠잠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크게 소리치며 불쌍히 여겨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애원하는 바디메오의 순전한 마음을 보셨습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눈을 뜬 그는 가라고 한 예수님 말씀대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을 보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지 않고 겉옷을 벗어 버리고 처음 본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52절) 이 놀라운 사건은 그래서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본질인 구원하는 믿음은 자기를 비우고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고 정직한 자기 실존을 고백할 때 이루어집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