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시간
(송년주일)
<에베소서 5:15-16>
오늘은 2020년 12월 27일 마지막 주일입니다. 벌써 1년의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께서는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세월은 시간입니다. 성경에는 의미가 약간씩 다른 두개의 시간이 나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둘다 그리스 말인데 크로노스(Kronos)는 우리들이 사용하는 달력과 같이 작년과 금년, 1월과 2월등 수평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이와 반해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세월-카이로스(Kairos)는 수직적인 시간 개념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하나님이 주시는 시간을 말합니다. 카이로스는 세월이나 시간이라는 뜻 보다는 기회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는 세월을 기회(Opportunity)라고 번역했습니다.
카이로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소년의 이름입니다. 이 소년은 긴 머리털을 가진 미모의 소년인데 특이하게도 뒷머리에는 머리털이 하나도 없는 완전한 대머리입니다. 양 옆에 날개를 달고 신속하게 날아다니는 이 소년을 잡으려면 빨리 앞머리를 잡아야지 잡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면 뒷머리는 반들반들해서 아무도 잡지 못합니다.
사도 바울께서는 오늘 본문에서 지혜 있는 자들은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때가 악하다고 했습니다.(본문 15절과 16절). 때가 악하니 세월을 아끼라는 말입니다. 아끼라는 말은 시간이 양적으로 짧다는 말이 아니고 악한 세상 속에 빠져 들어가 빨리 지나가는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놓쳐 버린다는 것입니다. 지나간 2020년을 돌아봅시다. “좋은 믿음, 좋은 성도, 좋은 교회”라는 표어를 걸어 놓고 시작한 지난 일 년,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살았는지, 아니면 원치 않는 삶으로 귀중한 시간들을 모두 놓치고 살지나 않았는지, 신실한 고백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